목조주택에 우리나라 전통문화 접목, 최고의 주거문화 될 것
20년 넘는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이 “장인정신”으로 거듭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집은 일상의 모든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충전한다. 하루 종일 빌딩숲에서 컴퓨터와 씨름했거나 자동차 매연과 탁한 공기 속에서 지냈다면, 집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왕도를 찾기 위해 웨스턴건설 이재원 대표를 만났다. 평생 목조주택을 공부하고도 아직 더 배울 것이 있다는 그의 지론은 “살아숨쉬는 나무로 만든 목조주택을 한국의 주택 문화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나무의 숨결부터 배우려는 노력이 오늘날 ‘이재원’ 있게 해
시인 읠리엄 스태퍼드는 “우리의 삶은 목표를 향해 가는 좁은 길이라기보다 우회로와 샛길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날 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의미일까. 1990년대 초반, 이재원 대표가 목조 주택을 접하게 된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친구가 운영하는 일산의 정발산 건축사무소에서 북미에서 상륙한 목조주택 건설현장을 접하게 된 것. 이후 그는 오로지 목조주택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 시간이 어느덧 20년이 넘었고, 그가 만든 목조주택은 켜켜이 쌓여갔다. 포근하고 진실한 느낌이 풍기는 작품, 그 흔적을 보는 것 또한 행복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쌓아가는 가정을 보는 것은 더한 기쁨이다. 그는 정통 북미식 목조주택을 캐나다에서 배워 우리나라 주택현장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장인정신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목조주택이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무의 숨결부터 배워야 했다. 그래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축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자리매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통 목조주택 배우기 위한 인고의 세월 20년이 넘어
이재원 대표가 목조주택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처음 발을 들인 곳은 일본이었다. 지진과 태풍에 강한 일본건축에서 목조주택을 연구하고, 다시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일본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교수는 한국의 기후와 닮은 캐나다에서 목조주택 공부하기를 추천했고, 이는 이 대표의 삶에서 최고의 기회로 작용했다. 그곳에서 ‘웨스턴리 건축공사(Westernlee construction)’를 설립하는가 하면, 북미 최대의 건설회사인 ‘던 하-키(Don hawkey)’ 건설사에서 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정통 북미식 건설의 현장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한국에서 웨스턴건설을 경영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그의 꿈은한국에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보급하는 것. 이 하나의 꿈을 실현하기위해 20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다. 그 오랜 시간 꿈의 조각들을 맞추어 왔기에 지금 최고의 목조주택을 짓는 회사가 된 것이다.
‘로하스하우징’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웨스턴건설에서는 목조주택을 기획부터 인가, 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에 이르기까지 토털 컨설팅을 제공할 뿐 아니라 오랜 노하우와 긴 안목으로 건축하기에 고객만족도 아주 높은 편이다.
이 대표는 “긴 시간 공부하고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고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막상 국내에 와서 사전조사를 해보니 현실의 벽이 없지 않았다. 캐나다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건축비 자체가 저렴할 뿐 아니라 공사기간도 너무 짧다. 또한 행정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캐나다는 수십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목조주택에 대한 모든 과정이 면밀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전문성이 없고 빨리, 그리고 예쁘게 만들어지기를 원한다”라며 “하지만 무슨 일이든 정석대로 하지 않으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목조주택의 기술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우리나라 기후 조건에 가장 적절한 공법을 활용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목조주택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목조주택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법적인 규제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땅의 넓이에 비례해 지을 수 있는 주택수가 정해져 있다. 최소한 이웃과의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타운이 형성되려면 체육시설, 공원 등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몇백 세대는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과 융화도 되고 좋은 타운 형성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제도권 내에서 이러한 부분을 제약함으로써 목조주택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한국전통의 목조주택 시장 형성 위해 노력
이재원 대표는 ‘한카주택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정보공유의 장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자신이 캐나다에서 배운 지식을 공유하고, 주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어 내 한국과 캐나다의 교류는 물론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진일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정통 목조주택을 배운 사람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목조주택이 건강에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 국가자격제도를 도입해 목조주택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조주택은 아직 크게 성장하지 않은 건축시장이다. 하지만 삶의 질 향상과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목조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이재원 대표는 비단 웨스턴건설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목조주택에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가 섞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고, 나는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캐나다처럼 목조주택이 체계적으로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조금만 연구 개발한다면 이를 앞설 수 있는 한국전통의 목조주택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자 바람이다.
이재원 대표의 올곧은 마인드가 국내 목조주택 시장을 이끌어 간다면 ‘국민건강’과 ‘웰빙건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