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벽체 마감 방법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외부 벽체는 자재의 종류나 색상, 디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건물 전체의 미관을 크게 좌우한다. 뿐만 아니라 습기, 수분 등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외부 벽체는 종류와 시공법에 따라 건축비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건축주와 충분히 협의한 후 결정해야 하고, 특히 북미에서는 주변의 집들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나 혼자만의 독특한 취향으로 외장재를 선택해 놓으면 자칫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일도 있다.
북미에서는 설계 시점에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건축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역은 색상의 규제를 받기도 한다. 일전에 거제도에서 목조건축을 할 당시, 지붕 색상 때문에 건축허가가 늦어졌던 경험이 있다.
외부 벽체 지지대(Brace)
외부 벽체는 구조적으로 안전이 우선이다. 부재 사용과 하중 계산 등은 설계 도면에 명시된다. 건축 시 요구되는 지지대(Brace)는 1×4(38x90㎜)인치 나무나 철띠를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장 상황에 맞춰 택하도록 한다. 바닷가처럼 태풍이 잦은 곳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한 층에서 바닥 플레이트(Bottom plate)와 탑 플레이트(Top plate)를 대각선 방향으로 연결해주므로 지진이나 태풍에 더 안전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창문이 코너에 있을 경우에는 중간 꺾임 지지대를 설치해 지진이나 태풍에 견고한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
외부 벽체의 물 흐름 방지 시공
외부 벽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방수이다. 이중 창문 방수를 위한 시공 디테일은 매우 중요하다. OSB를 사용하여 구조체를 마감하고 투습 방수지(타이백)를 부착한 후 외벽체의 마감재를 부착한다. 창문으로 빗물이 타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백과 테이프 붙이는 순서가 따로 있다. 아래 그림의 상단은 하우스랩 한 장이 창문을 덮은 경우에 대한 설명이고, 하단은 여러 장의 하우스랩이 겹칠 경우인데, 아래부터 차례로 먼저 덮고 위를 맨 나중에 덮어 외부의 물기가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장의 하우스랩이 창문에 붙는 경우, 창틀위에 빗물받이 후레싱을 넣어서 벽체를 타고 내려오는 물이 창문을 스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래 사진은 스터코 처리를 하기 위하여 후레싱을넣은 사진이다.
창틀의 마감
지붕으로부터 내려오는 물은 물받이를 통해서 아래로 흐른다. 벽체에 바로 닿는 빗물은 벽체에 구멍이 있으면 흘러 들어온다. 물의 특성상 위쪽으로는 가지 않으므로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외부로 흐르게 하여 지면까지 유도하면 된다. 아래그림은 목재나 시멘트사이딩을 할 때 창틀 주변의 마감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모든 건축자재들이 규격화되어 있어 구매도 편하고 작업성이 매우 뛰어나다. 필자는 한국에서 건축할 때는 후레싱을 업체에 주문제작해 사용한다. 외부 벽체를 방부 합판을 사용해 마감할 때는 특히나 물끊기가 중요하다. 상부합판과 하부 합판의 연결 부위는 반드시 Z후레싱을 사용해 마감해야 방수 걱정을 덜 할 수 있다. 다음 그림은 Z후레싱을 사용한 예다.
외벽이 벽돌일 경우 창호 마감
벽돌 마감은 벽체와 창호 사이에 간격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벽돌을 지지하기 위한 지지대는 목조 외부 벽체의 샛기둥을 찾아서 고정쇠로 고정하며, 벽돌과 외벽체는 일정 간격을 유지시켜서 벽체 밑 부분으로 유입되는 공기가 상부의 처마를 통하여 빠져나갈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하부 벽돌에는 물 흐름 구멍을 만들어 벽돌 안쪽으로 빗물 등의 물 흐름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외부로 배출되도록 한다. 이는 벽돌이 외부의 태양열에 의해 달구어졌을 때 벽돌과 나무 벽체 사이에 대류현상이 일어나서 더운 공기가 나무 벽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