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소음 방지를 위한 벽체와 바닥 시공 디테일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안락한 주거문화를 해치는 요인 중 하나는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소음은 거주인의 생활 속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냉장고, 세탁기, 라디오 등 생활 기구로부터 발생되는 것, 주택 외부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소리 등이 있다.
소음문제는 아파트, 빌라, 상가 등 건축물에서는 반드시 발생되는 것으로 법적인 기준치를 정해두고 있지만, 일반 단독주택 건축에 이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시공 당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디테일을 소개해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소음의 전달
사람의 목소리는 공기층을 통해 옆 사람에게 전달된다. 다시 말해 공기가 소리를 전달하는 매개체란 의미다. 그런 반면, 나무나 고무판 등은 소리의 파장이 전달되는 것을 막으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나무와 고무는 성질이 다른 것처럼 소리 전달값도 다르다. 때문에 목조주택에서는 그동안 소음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연구되어 왔다.
벽체와 벽체 사이의 소음 방지벽
일반적인 벽체는 샛기둥에 양방향으로 석고보드를 부착한 후 벽지 또는 페인트로 마감한다. 이는 하나의 공간을 두개로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두 공간 사이에 소음이 전달되지 않아야 생활하면서 소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01 소음방지재 충진과 2중 벽체
하나의 벽체를 2×4 샛기둥을 사용하여 1인치의 간격을 만든 후, 두 개의 벽체를 나란히 세우고 소음 방지재(단열재)를 충진한다. 석고를 통하여 흘러들어온 소음은 흡음재에서 차단되고 또 한 번의 공기층을 지나며 감소된다. 석고를 통하여 통과된 소음의 파장이 나무 소재인 샛기둥을 통하여 흐른 후 반대쪽의 석고로 옮겨진다면 옆방에는 많은 양의 소음이 전달될 수 있다. 석고를 두 겹으로 시공하면 소음을 더욱 줄일 수 있는데, 이때는 석고와 석고 사이에 그린글루(Green-glue)를 사용하여 연질층을 한 번 더 형성해준다.
02 샛기둥 어긋나게 세우기
샛기둥을 어긋나게 세우면 소음방지재의 연결 부분이 어긋나므로 소음방지재 사이에 발생하는 틈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중 벽체일 경우, 벽체의 밑막이판과 마루판 사이에 연질 실란트를 처리해 벽체를 통하여 흘러 들어오는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03 소음방지채널 사용하기
소재가 소음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전달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음은 재료의 특성이 일정할 때 가장 많이 전달된다.
위 사진은 층간 소음이나 벽체 간 소음방지재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음방지채널이다. 2층에서 발생된 소음이 마루와 장선을 타고 석고에 전달될 때 소재를 바꿔주므로 소음을 급격히 줄어들게 만드는 원리다. 몇 년 전, 귀국하여 소음방지채널을 찾기 위하여 여러 자재상을 뒤졌지만, 국내에는 수입하는 곳이 없어 캐나다에서 직수입해 사용한 적이 있다. 지금은 수입해 판매하는 곳이 있어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소음 채널은 장선이나 벽체에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음 사진은 천장을 먼저 시공한 다음 벽체를 시공한 모습이다. 장선이나 벽체에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목재로부터 전달해 오는 울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채널 옆에 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악기를 다루는 음악실, 노래방 등 저음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도 적용하기 좋다. 특히 2층이 있는 1층 천장에는 꼭 권하고 싶은 재료이다.
1층 천장에 방음채널을 부착하는 방법이다. 장선과 직각방향으로 16인치 간격으로 부착하므로 장선의 뒤틀림도 방지하고 소음도 줄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