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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목조주택 지붕의 명칭과 종류 _전원속의 내집 2014.042018-10-05 12: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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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지붕의 명칭과 종류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다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목조주택에서도 지붕의 결합 방법, 모양, 덮개의 종류, 재질에 따라 그 시공 방법이 제각각 다르다. 지붕 덮개는 벽체의 마감 재료를 고려해 시공 방법이 정해져야 하며 외부로부터 침투되는 습기, 빗물, 냉기, 태풍, 해충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지붕의 모양이나 컬러를 규제하는 곳은 거의 없다. 단지 관광도시나 지구단위계획구역 몇 곳에서 건축물의 외부 모양이나 지붕에 대해 미관 심의를 거칠 뿐이다.

지붕은 건축물을 유지ㆍ관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캐나다의 경우 지붕 모양은 설계부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건축물을 안전하게 지키고 유지 관리를 쉽게 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지붕은 빗물과 적설량, 그리고 외부 바람 등 강력한 외압으로부터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최근 생기는 이상 기후 현상에서 이런 절차는 더욱 각별하다. 캐나다에서 설계자는 건축지를 관할하는 환경청으로부터 50년간의 적설량, 강우량, 지진, 태풍 등의 이력을 조사하여 건축물의 설계에 반영하곤 한다. 때로는 설계도에‘스노우존(Snow-zone)’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불과 5㎞ 떨어진 2곳의 공사 현장이 자연 환경에 따라 지붕 설계가 달라져야 했던 것을 목격하고, 그들이 건축물에 생기는 자연재해를 막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북미의 지붕은 아주 단순한 구조로 설계된 집들이 많고, 게이블(박공지붕) 또 는 힙(모임 지붕)으로 하여 지붕틀을 빈틈없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지붕의 명칭을 정확히 이해하고 물이 흐르는 원리를 생각하며 건축하는 과정을 알아본다.




1. 지붕의 교차점

지붕은 여러 개의 교차점이 연속으로 만나게 되어 있다. 교차점 생김새마다 이름도 다르고 마감과 시공 방법 또한 다르다. 각 교

차점은 지붕의 마감 재료가 끊어지는 부분으로 혹시 디테일을 소홀히 하면 누수 현상으로 건축물에 큰 손상을 입힌다. 설계 당

시 지붕 교차점 연결 부위에 대해 마감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붕 설계를 해야 한다.


2. 후레싱

지붕에는 각종 후레싱이 적용된다. 천창, 굴뚝,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에 후레싱을 사용해 빗물의 침투를 예방할 수 있다.


3. 지붕덮개

50년 전 건축된 캐나다의 건축물들은 지붕덮개로 1×5파인을 사용하여 마치 마루판처럼 지붕을 만들었다. 그 후 합판의 발달로

현재는 SPF 베니어 합판이 많이 사용된다. OSB 합판은 벽체의 마감재로 사용된다. OSB 합판을 지붕 덮개로 사용하지 않는 이

유를 동료에게 물으니 SPF 베니어 합판은 복원력이 좋고 OSB 합판은 복원력이 없어서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눌리면 하나의 골

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현재는 OSB 합판의 품질이 좋아져 지붕재로도 적용되고 있다.


4. 아스팔트 펠트지

종이에 아스팔트를 먹인 것으로 아스팔트 시트지 대신에 붙여 외부로부터 침투되는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90%

이상이 아스팔트 펠트지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목조주택에 아스팔트 싱글 시공을 한 역사가 짧아 지붕을 재시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아스팔트 시트지로 지붕을 덮은 후 싱글로 마감하면 싱글의 수명이 다해 교체할 시기가 되면 곤혹스럽다. 걷어내기

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반면, 펠트지로 시공한 경우는 쇠스랑처럼 생긴 싱글 리무버(위 사진)로 위에서부터 싱글을

걷으면 펠트지와 함께 빠른 속도로 지붕을 걷어낼 수 있다.


5. 굴뚝 후레싱

보통 후레싱은 알루미늄 판재를 사용한다. 알루미늄은 오랜 세월 내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싱글의 수명 연한이 다한 후에도

변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캐나다의 많은 곳에서 지붕의 베니어 합판 위에 아스팔트 시트지 없이 싱글과 기와 등을 시공한다. 국내에서 아스팔트 시트지

를 왜 시공하는지 물으면 많은 이들이 빗물이 새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답한다. 그러나 빗물은 100% 싱글에서 차단해야 한다. 물

론 지붕 계곡이나 완만한 경사에 아스팔트 시트지를 사용하도록 표기되어진 도면도 있으며, 관련 법규도 있다.

왼쪽 사진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의 리치몬드힐에서 건축할 당시의 현장 모습이다. 당시 목조와 콘크리트 철빔, 시스모 공법을 도

입한 대형 건물을 짓고 있었다. 지붕을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OSB 합판이 아니라 SPF 합판이고, 그 위에 싱글이 그냥 얹혀 있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붕은 아스팔트 펠트지나 시트지 없이 시공되는 곳도 많다. 때문에 싱글에서 모든 방수가 이루어져

야 한다.

지붕의 마감재 종류와 시공방법은 다음 호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