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북미의 건축자재상_전원속의 내집 2012.122018-09-28 12: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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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건축 자재상 탐방기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편집자 주



지난 3회에 걸쳐서 새로운 건축을 배우고자 북미로 떠나, 현장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기술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들의 자재와 공법에 대한 내용을 꺼내보려 한다. 그 시작으로 북미의 자재 시장을 통해 규격화되어 있는 다양한 자재들을 살펴본다.

캐나다와 미국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의 손기술에 대한 평가는 1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인으로는 베트남 사람과 함께 좋은 솜씨와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눈으로 보기만 해도 무엇이든 본 따 만들어 놓는 기술을 보고 혀를 내두른다. 과거에는 이탈리아 사람을 최고로 쳤지만, 지금은 비싼 인건비에 까다로운 성향으로 많은 건축 회사들이 동양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당신들은 전세계에서 일주일 당 노동 시간이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최하위이다”

북미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전혀 서두르지 않고 일하지만 신기하게도 작업 공정은 제때 진행된다.

이처럼 효율성 있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이유를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본다. 첫째는 정확한 자재의 선택이고, 둘째는 적절한 기계의 사용이다.

한 예로, 목조주택을 지으며 실내 천장 높이를 2,440㎜(8피트,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적용되는 높이)로 하고자 할 경우 벽체 기둥(stud)을 2,353㎜(92 5/8인치)의 규격 제품을 사용하면 재단 없이 한번에 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스터드 2,440㎜(8피트)를 잘라서 사용하므로 자재 손실은 물론 인건비가 낭비된다.

천장을 더 높이고 싶으면, 폭이 1,372㎜(54인치)인 석고판 두 장을 가로로 위아래 이어 붙이면 2,642㎜(104인치) 높이가 될 수 있으므로 재단이 필요 없다. 북미에서는 실내 높이를 2,440㎜과 2,642㎜ 두 가지로 규격화하여 건축한다.

이와 같이 모든 부분에 규격화된 제품을 맞추어 건축하면 규격화된 주택이 나온다. 건축 중에 일부 자재가 모자를 경우 가까운 자재상에 가면 똑같은 규격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북미에 있으며 필자가 주로 거래하던 자재상을 소개한다.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보다 많은 종류의 자재들을 구경할 수 있다.





홈디포 www.homedepot.com

1978년 미국의 버니마커스(Bernle Marcus), 아서 클랭크(Arthur Clank), 론브릴(Ron Brill), 팻 파리(Pat Farrah)가 업계 최초로 바코드 시스템에 의하여 규격화된 건축자재를 만들어 판매한 것을 효시로 지금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까지 2천여개의 매장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매월, 매주 날짜를 정하여 각종 세미나를 연다. 각 제품에 대한 특성과 사용법 등을 설명하고, 직접 공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필자는 이곳을 통하여 목재 산지에서 벌목하는 현장을 방문해 보고 제재과정, 목재등급기준, 목재 관리 시 주의사항, 목재의 선택 기준, 목재의 함수율이 건축에 미치는 영향, 목재에서의 해충 방지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석고(Dry Wall)의 제조과정을 이해해 올바른 석고의 부착 방법, 종류별 선택 기준 등도 교육 받았다



캐네디언 타이어 www.canadiantire.ca

1922년 토론토를 중심으로 캐나다인이 설립한 주유소가 시초가 되어 지금은 일반적인 건축의 공구, 설비, 전기 등 철물을 주로 판매한다. 또한 각종 시즌 상품이구비되어 있어서 1년에 몇 번은 쇼핑하는 곳이다.



로나 랜싱 www.rona.ca

캐나다인이 설립한 건축물 자재와 공구상으로 단골손님이 많이 확보되어 있는 자재공급처이다. 오랜 역사 속에 캐나다 사람은 자국민 업체라는 인식을 갖고 멤버쉽을 가진다. 건축에 관계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케이켄 사이딩 www.kaycan.com

비닐 사이딩, 알미늄 사이딩 등 각종 사이딩을 생산하는 회사. 북미에서는 사이딩 또한 규격화된 것을 구입하여 붙이도록 되어 있다.


오웬스 코닝 www.owenscorning.com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단열재 회사이다. 여러 종류의 단열재가 생산되고 있으며 용도와 규격에 따른 제품의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방음용 단열재는 효과가 좋은데, 국내에서는 사용해 볼 기회가 없었다.


알파인 루핑 www.alpineroofing.ca

지붕 재료에 관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공팀들도 많이 갖추고 있다. 싱글, 롤싱글, 아스팔트루핑, 데크루핑, 각종 사이딩 등 방수에 관계된 모든 작업을 의뢰할 수 있다. 시공팀들은 어느 한 지역에 날짜를 정해서 시공한다고 광고를 내고, 같은 지역의 20~30채 정도의 지붕 공사를 계약한다. 그 공사를 하루에 끝내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는 싱글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지붕 교체가 별로 없지만 그들은 매년 돌아가면서 지붕갈이 전문가들이 다닌다. 루퍼(Roofer : 지붕작업자)는 힘든 일이라 현지인보다 이민자들의 접근이 쉽다.(다음 호에 계속…)


북미 목조주택과 캐나다 건축빌더 이민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메일로 질문주시기 바랍니다. 지면을 통해 답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