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제목목구조 주택의 기초_전원속의 내집 2013.052018-10-01 1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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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에서의 기초공사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편집자 주



목조주택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목조주택에서 살기를 원한다. 필자 또한 캐나다에서의 목조주택에 거주했기에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쾌적성이다. 여름철 우기가 계속될 때 목조주택은 곰팡이와 습기로부터 사람은 물론 가구와 의류 등을 보호해 준다. 또한 추운 겨울에도 일반 주택에 비해 습기나 결로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또한 목재는 인체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피톤치드 향은 알레르기 치료효과에 좋고, 특히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국내에서도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서 지어지는 생태체험관 등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목조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아파트 실내를 히노끼(편백나무) 등으로 인테리어 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것은 콘크리트로부터 인체를 멀리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가까이 하려는 움직임이라 생각된다.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목조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자로 고생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보니 목조주택의 습기와 곰팡이 문제를 하소연하는 건축주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목조주택은 수백년간 연구와 검증된 방법으로 건축해야 내구성을 보장받는다. 필자는 캐나다의 에토비코 시(市)에 있는‘빨간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집을 증축한 경험이 있다. 200년은 족히 지난 것으로 보이는 집의 벽체를 헐어보니 벌겋게 변한 목재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지금껏 건물이 지탱해 온 것은 애초에 잘 지어졌기 때문이고, 특히 기초 공사가 제대로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북미식 경량목구조 공법은 2×4″(실제 규격 38×90㎜), 또는 2×6″(실제 규격 38×140㎜)의 목재를 사용하여 지어진다.

북미에서 30여년 이상 된 집을 철거해보면 실제 사용된 구조재는 정 치수(2″, 4″, 6″) 그대로이다. 당시에 사용되었던 목재는 대패 작업이 되지 않아 표면이 거칠고 굵직굵직하다. 이후 소비되는 각재들은 대패 작업으로 거친 면을 없애 현장에서 다루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1/2″(12㎜)가 대패 작업으로 없어졌다고 하여 실제 정 치수에서 12㎜ 정도 작은 크기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에서 2×6″로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계약해놓고, 실제 치수보다 모자란 것을 사용했다고 건축주와 실랭이를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북미와 같은 규격을 적용해 짓는다. 또한 모든 규격은 북미처럼 인치(Inch) 단위를 사용한다. 미터(m)법에 익숙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기도 하다. 필자 역시 북미에서 처음 건축할 당시 인치 단위에 숙달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였다. 현재는 전 세계가 미터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북미에서도 미터 단위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북미와 한국에서의 목조주택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기초 부분과 보일러 설비 및 화장실 방수 방법이다. 이들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고 잘못되면 주택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국내 건축주들 중에서 북미나 유럽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을 가끔 만난다. 이들은 목조주택의 본고장인 정통 북미식 공법으로 짓고자 한다. 필자는 그들이 왜 목조주택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다. 바로 콘크리트를 피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지어지는 목조주택의 99%는 벽체와 천장을 제외한 바닥은 콘크리트와 밀착되게 시공된다. 방바닥 마루의 두께를 10㎜로 볼 때 우리 몸은 콘크리트와 10㎜ 내외에서 밀착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지어진 집에 살면서 진정한 목조택에서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물론 북미의 목조주택에서도 기초 콘크리트와 H빔 등 시멘트에 철강 재료까지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인체와 최대한 멀리 떨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기 때문에 목조주택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목조주택의 기초 터파기는 이런 점에서 중요하다. 집안의 습기 조절, 배수 시설, 환기 시설 등이 잘되어야 모래 위의 성벽이 되지 않는다.


01 지하실이 없는 목조주택의 기초

지하실이 없을 경우에 굳이 지하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크롤(Crawl)공간이라는 것을 두어서 지면의 습기나 콘크리트 면으로부터 신체가 접촉되지 않게 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깊이 1m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서 난방시설과 설비, 전기, 통신 시설물이 통과할수 있도록 한다.


위와 같은 공간을 두어서 주택 아래가 환기될 수 있도록 시설하면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고, 1층 바닥도 냉기 없는 마루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외벽의 습기 차단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에는 단열과 방수를 겸한 소재가 개발되어서 많이 적용된다.


다음 그림과 같이 지하벽체에 에어갭이 있는 멤브레인을 부착하면 단열과 결로를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지하실 외벽 방수는 위 그림과 같은 에어갭 멤브레인을 사용하면 설령 지하실벽에 크랙이 생기더라도 멤브레인의 요철 부분을 통하여 배수관까지 물이 흐르도록 되어 있다. 기초 외벽 주위는 반드시 배수관을 설치하여 외벽 주위의 물과 습기가 기초벽에 흡수되지 않도록 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배수관을 설치한다. 200㎜ 유공관에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망이 씌워져 있다.

배수관 주위에는 18㎜ 크기의 자갈을 많이 채워주의의 습한 물기가 유공관을 향하도록 물길을낸다.



02 기초 외벽 단열

기초의 외벽을 단열하면 실내의 에너지 절약은 물론 결로 현상을 막아주는 효과를 낸다. 그림과 같이 스티로폼 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난 4월호에 소개했던 스티로폼 거푸집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지하실의 기초 벽체는 아래 그림과 같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