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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목조주택 외부에 벽돌 쌓는 방법 _전원속의 내집 2014.052018-10-05 12: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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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외부에 벽돌 쌓는 방법


국내에 서양식 목조주택이 도입된 초창기, 이재원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건축현장에 반해 일본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멀고 먼 여정에 오른다. 20년 후, 한국에 돌아 온 그가 북미 건축 경험담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외부 벽체는 주택을 자연환경적 조건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목조주택은 콘크리트와 달리 반드시 외벽 마감재를 사용해 골조를 외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요즘은 마감재 중 벽돌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 국내에 치장 벽돌을 쌓는 전문가는 많지만 목조주택용 벽돌쌓는 방법에 대해 아는 이들을 많지 않다. 대부분은 콘크리트 주택의 벽돌 조적법을 목조주택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얼마 전 필자가 진행한 현장으로, 캐나다에서 경험한 벽돌 조적법을 그대로 국내에 재현하고자 노력했던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조주택에 적합한 벽돌 조적 노하우를 공유해 본다.


01 기초 콘크리트의 물끊기 만들기

좌측 사진은 1B(Brick) 쌓기를 하기 위해 합판을 폼에 고정해 미리 만들어 둔 자리다. 0.5B쌓기를 할 때는 줄기초 벽체 두께를 300㎜로 잡고, 1B 쌓기를 할 때는 400㎜ 두께로 기초 폭을 잡는다. 캐나다에서는 치장벽돌쌓기용 폼을 사용하여 물끊기를 만들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제품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줄기초 또는 매트기초에 레미콘을 타설할 때, 수평선에 100×100㎜ 크기의 각목을 외부폼에 고정하면 자연스럽게 기초 콘크리트보다 바닥이 100㎜ 내려가게 된다. 이곳을 이용해 벽돌쌓기를 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의 방수처리를 잘 해주면 벽돌을 타고 내려간 빗물이 주택 하부로 침투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02 벽돌 쌓는 곳의 방수

벽돌 쌓는 곳의 방수는 알루미늄판으로 후레싱을 만들어 적용하는 방법과 아스팔트 시트지를 부착하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현장은 2.5㎜ 두께의 아스팔트 시트지를 사용했고, 벽체에 부착된 타이벡을 시트지 위로 감싸주는 방법을 취했다. 또한 방수시트와 타이벡은 전용 테이프로 접착시켜 기밀을 철저하게 유지 해야 한다. 벽돌과 타이벡 사이에 습기와 함께 결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습기와 결로는 환기구를 거쳐 소핏 벤트로 가지만 일부는 타이벡을 통해 외부 합판으로 침투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습기에 노출되면 부패와 함께 여러 가지 벌레들이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캐나다에서 집 안에 나무 벌레가 생긴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확인해 보니 타이벡의 찢겨진 틈으로 습기가 오랜 시간 차올라 벌레들이 살림을 차린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벽을 스터코, 싸이딩 등으로 마감할 때는 타이벡 연결 부분을 6인치(약 150㎜) 이상 겹쳐 주면 전용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벽돌 마감 구조에서는 타이벡 테이프를 사용하여 100% 기밀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타이벡과 내부 단열재를 마감하면, 시청의 인스펙터(Inspector : 감독관)가 검열하는 절차가 있을 정도로 타이벡 작업은 기밀을 잘 유지해야 한다. 국내 현장에서는 타이벡 작업을 할 때마다 골조 팀장과 한바탕 신경전을 하는 일이 많다. 목조주택은 작은 것 하나까지 원칙대로 시공해야 내구성 높은 집을 만들 수 있다.


03 공기 구멍

외벽 마감재인 벽돌과 목재 사이에는 간격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기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 습한 공기가 오래 정체되면 물방울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위 사진과 같이 벽돌 3개당 한 개씩(약600㎜) 공기 유입구를 만들어 벽돌과 목재 사이에서 발생한 수분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구멍이 너무 크면 벌레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큰 구멍에는 모기장을 설치할 때도 있다.


04 창문틀의 방수

창문틀 주변에는 타이벡과 윈도우씰을 이용해 일체의 수분이 침투하지 않도록 마무리한다. 창문 주위에 벽돌을 1B 쌓기 하는데,

창문의 하단부에는 메지 사이로 물이 들어가 벽돌과 목조주택 사이에 물고임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후레싱이나 아스팔트 시트지로 물길을 끊어 준다.

위 사진은 패티오 창문 하단의 마지막 벽돌을 조적하기 전의 모습이다. 바로 밑부분에 아스팔트 시트지를 창의 날개부터 부착해 놓아 밑으로 흐르는 빗물을 차단하게 만들었다. 그 위에 윈도우씰을 이용해 창문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이나 습기를 차단해 준다.


05 벽돌 고정쇠 설치

목조주택은 철근 콘크리트와 달리 외부 치장벽돌을 주택의 벽체에 고정할 수 없는 구조다. 목조주택은 시간이 지나면서 1개 층당 8㎜ 정도의 하강 현상(셔틀 다운)이 있다고 한다. 만약 벽돌을 목구조에 고정하게 되면 목조와 치장벽돌 사이의 수축률이 달라 세월이 흐른 뒤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위의 사진과 같은 브라켓을 사용해 유동성을 염두에 두고 벽체와 벽돌을 고정해 준다. 브라켓은 일반 철판이 아닌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해 제조한다.

목조부분의 OSB합판에는 아연도금을 한 NO8 38㎜ 스크류를 사용하여 고정한다.

일정 간격(약 600㎜)으로 브라켓을 삽입해 고정한 다음, 몰탈을 사용해 윗단을 쌓는다.


06 창틀 위 인방 설치하기

창틀 폭이 1m 이상 되면 치장 벽돌 부분에 인방을 설치해야 한다. 이때는‘ㄱ’자 앵글을 사용하는데, 앵글의 규격은 인방 길이와 폭에 따라 달라진다. 위 사진은 인방을 설치하기 위하여 창문 위 벽돌을 한 줄 세워쌓기하고 인방과 고정시키기 위한 체결 볼트를 삽입한 모습이다.


인방 위에 아연도금한 200×200㎜의 앵글을 올려놓은 사진이다.

모든 제품은 아연도금이 되어 있어야 외부로 녹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길게 올라온 앵커볼트를 절단한 다음 위와 같은 앵글 벽돌을 쌓아 준다. 상세한 사항을 만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상인방을 앵글의 힘으로 견고히 잡아주므로 오랜 세월이 지나도 벽돌의 갈라짐 현상을 잡을 수 있다.


07 1층 지붕과 2층 벽체가 만나는 곳

목조주택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거나 방법을 찾지 못하여 현장 판단으로 맡기는 공정이 바로 이 부분이다. 많은 현장에서 1층 지붕을 목재로 보강하고 그 위에 2층 벽돌 쌓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목조가 수축되기 시작하면 벽돌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되고 만다. 위 사진의 오른쪽이 2층 벽체이며 왼쪽은 1층 박공지붕이다.

이 부분을 200㎜ 간격으로 떼어놓고 그사이에 200×200㎜ 앵글 (두께 12㎜)을 올리고 앵글 위로 벽돌을 쌓는다. 이때 앵글을 받치는 곳은 반드시 100㎜ 이상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베어링홀이라고 한다. 이 작업에서도 역시 앵글은 목조벽체와 결합시키지 않고 받침 위만 올려 둔다. 아래는 벽돌 쌓기가 완성된 현장 모습이다